"하늘로 떠난 딸과의 약속"…이현주 경사, 세 번째 모발 기부

"암 투병 아이들과 부모, 완쾌해 행복한 가정 바라"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 경사와 고 송지윤 양.(충북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딸은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머리카락을 기부하자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이현주 경사(42)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고 있다.

이 경사는 2021년 당시 10살이었던 고 송지윤 양과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 제작을 위해서는 모발 기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환자들을 위해 가발을 만들어 주는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의 '어머나 운동'을 알게 됐고, 딸과 함께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같은 해 8월 11일 송 양의 생일을 기념해 머리카락 40㎝를 처음으로 기부했다. 머리카락이 짧아 기부를 할 수 없었던 딸은 나중에 함께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번째 기부를 앞둔 2023년 6월 30일 송 양은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급성뇌출혈 응급 수술까지 했지만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이 경사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동딸이었다"며 "생전 함께했던 딸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2023년 9월 혼자서라도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의 머리카락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딸을 잃고 3년 동안 머리카락을 길렀고 지난 3일 약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우편에 담아보냈다.

이 경사는 "하루하루 암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님을 생각하며 기부를 하고 있다"며 "딸과 함께 기부할 수 있었다면 더 큰 의미가 됐겠지만, 함께한 약속을 실천하는 엄마를 지켜보면 더 기뻐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아이들과 부모는 저와 같은 이별의 아픔을 겪지 않고 완쾌해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현주 경사의 세 번째 모발 기부.(충북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