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못하는 상처…오송참사 생존자·유가족, PTSD·우울증 지속
정신건강 악화·완화 반복…수면장애 위험군도 절반 넘어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를 맞았지만 생존자와 유가족 상당수는 여전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 불안 등 심리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TBN충북교통방송과 충북대학교 심리학과는 13일 충북교통방송 청사에서 '7·15 오송 참사 피해자 추적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생존자와 생존자 가족·유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로 '신체 및 심리 건강' 9개 항목과 '심리지원 외' 9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1%는 PTSD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 비애 증상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족과 가까운 사람의 사별을 경험한 응답자 88%는 심리적 부적응을 야기하는 사별 비애 반응을 보였다.
우울 증상 역시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 참사 4개월 후 56%였던 우울 증상 위험군 비율은 올해 61%로 오히려 증가했다.
불안 증상은 참사 직후 56%에서 올해 35%로 소폭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는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참사 이후 흡연이나 음주가 늘었다고 답한 비율은 17% 였으며 수면 문제 위험군도 52% 이상으로 확인됐다.
신체적 건강 지표도 급격히 낮아졌다. 참사 전 건강 상태는 평균 5.1점이었으나 참사 3주기인 올해는 3.3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참사 이후 복구 과정이 잘 이뤄졌는지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절차 원활 정도를 묻는 말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2차 피해 경험으로는 다수가 SNS를 지목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지난 3년간 지자체는 생존자와 유가족이 원하는 만큼의 심리 치료와 지원을 해준 적이 없다"며 "참사 원인 규명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정광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생존자와 유가족, 생존자 가족의 주요 심리적 후유증은 대부분 완화되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며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는 시기에 따라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1~4차 조사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3개월 간격으로 진행됐다. 이후 5~7차 추가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됐다. 추가조사는 오는 10월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 참여 인원은 1차 39명, 2차 34명, 3차 35명, 4차 30명, 5차 19명, 6차 20명, 7차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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