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문백 주민들, 345㎸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 촉구

"주민 모르는 서명은 무효,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송전선로 건설 반대 집회하는 진천 문백 평사마을 주민들.(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진천=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 평사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 신영주~765㎸ 신중부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노선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13일 진천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재 정해진 노선에 반대한다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력공사·충북도·진천군 등 관계기관에 공동 민원서도 제출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삶의 터전에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국책사업임에도 절대다수 주민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수에 의한 합의와 서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식 주민총회나 실질적인 설명회, 합리적인 의견 수렴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소수의 서명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주민 전체의 뜻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현재 확정된 노선이 진천의 대표 경관인 '생거진천 상산팔경' 중 평사낙안(平沙落雁)과 적대청람(笛臺晴嵐)의 핵심 경관 축이고, 미호강 생태축을 관통하도록 계획돼 있다며 이는 한전이 정한 '전력영향평가 시행기준'상 경관·자연환경 보전 및 문화·역사 환경 보전 관련 통과배제 기준과 배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애초 검토한 1안은 약 17.63㎞, 철탑 약 45기 규모였으나, 최종 확정안은 약 22.30㎞, 철탑 약 55기로 늘었다며 초평면 군사격장·초평저수지 경관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그 부담을 고스란히 문백면 평산리~태락리 산악지대로 전가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력망 확충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이라고 마을에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결정 과정조차 알려주지 않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당한 정보 공개와 노선 재검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행정소송과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삶의 터전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