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원 구성 "좋은 출발"…다수당 민주 협치 모드

제2부의장 자리 국민의힘에 양보…협치 마중물 역할
'견제와 균형'은 숙제…시민단체 "반성에서 출발해야"

5대 세종시의회 개원식. (세종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개원 이래 최대 의석을 차지한 세종시의회가 5대 전반기 원 구성을 잡음 없이 마치고 출범했다.

지난 2~3일 열린 107회 임시회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회를 구성한 시의회는 15일부터 열리는 108회 임시회에서 시청과 시교육청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다. 2026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도 이번 회기에 이뤄진다.

이번 시의회는 산뜻하게 출발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그간 특정 정당이 주도해 발목잡기를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시의회가 의장단 구성부터 협치 정신을 보이면서다.

전체 21석 중 18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3석에 그친 국민의힘을 배려하는 자세를 취한 게 마중물 역할을 했다.

애초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선 의장과 부의장 2석을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제2부의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하기로 했다.

당시 민주당 의총에선 '협치' '양보 불가'가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과 제1부의장을 차지하고, 제2부의장 자리는 재선인 국민의힘 김학서 의원에게 돌아갔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견 없이 원 구성에 협조했다.

이는 2022년 4대 의회 출범 당시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4대 의회 때는 제2부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개원식 불참, 의정활동 보이콧 선언까지 이어졌다.

갈등은 4대 의회 내내 되풀이됐다.

이처럼 원 구성에서 좋은 출발을 보인 시의회는 여야 의장단이 함께 기관을 돌며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안신일 의장은 시청 기자실을 찾아 "여야 소통에 문제는 없다"며 "원내대표(세종시의회는 부의장이 원내대표)들이 밤잠 못 자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인호 제1부의장과 김학서 제2부의장도 "4대 의회 때는 초선이 많다 보니 여러 문제가 많았다"면서 "재선이 많아진 5대 의회에서는 여야 협치가 잘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5대 세종시의회 개원식 뒤 기념촬영. (세종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대 시의회가 깔끔하게 원 구성을 마치고 협치 정신을 보였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자칫 압도적 일당 독식으로 인해 '거수기 의회' 전락 가능성과 당리당략에 따른 의회 운영으로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역 시민단체도 당부에 나섰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개원식에 맞춰 낸 성명에서 "5대 의회는 지난 의회의 정쟁과 윤리 논란에 대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자기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눈앞에 있는 지금, 5대 의회는 단순한 지역 의회를 넘어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행정수도 의회로서 성숙하고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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