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퇴출 위기' 충북대·교통대 '책임론' 부상(종합)
교통대 교수회 "대학본부 총체적 무능…윤승조 총장 사퇴해야"
충북대 "평가과정 절차적 공정성 중대한 의문…이의신청 방침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가 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아 사업 퇴출 위기에 놓이자 대학 안팎에서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던 두 대학이 지정 취소와 함께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통합 추진도 장담하기 어려워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교통대 교수회는 1일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책임의 정점에 있는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난 수년간 대학의 명운을 건 최우선 과제였다"며 "두 번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닌 방향 상실과 실행력 부재가 누적된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본부는 그동안 구성원에게 사업의 실상과 위기의 심각성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았으며 이제 그 책임을 회피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윤승조 총장을 향해서도 "대학 운영의 모든 권한과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며 "사업의 좌초로 지정 취소라는 절벽에 내몰린 지금 책임의 정점인 총장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교수회는 "지정 취소 절차 착수는 끝이 아니라 대학의 존립과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할 절박한 기로"라며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의 신청 대응, 대학 운영 정상화 방안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우리 대학의 미래를 더 이상 실패한 본부의 손에만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대에서도 일부 구성원을 중심으로 안일했던 대학본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책임론이 불거질 조짐을 보인다. 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 교수는 후보를 사퇴하기도 했다.
'충북대학교 23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 출마한 홍기남 교수(토목공학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 사퇴의 변을 밝히며 "글로컬대학 평가에서 매우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북대가 국가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과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하고 강화할 것인가를 우리 모두에게 묻는 엄중한 신호"라고 짚었다.
또 "우리 대학이 현재의 이 위기를 넘어설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길은 두 대학(충북대·교통대)이 약속한 통합의 과제를 책임 있게 완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한 사람의 교수이자 충북대를 사랑하는 구성원으로서 대학의 안정과 통합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묵묵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글로컬대학 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해에 이어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통합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두 대학은 통합을 위한 학사·조직 체계 개편, 캠퍼스 특성화 등 주요 혁신 과제 이행이 지연·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대응 회의를 개최한 충북대는 평가 과정의 절차적 공정성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며 관련 규정에 따른 이의신청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의신청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육부 요청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며 통합 절차를 지속 추진해 왔다"며 "평가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반영됐는지, 절차적 공정성이 확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의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차례 D등급 평가는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요건이라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두 대학은 사업에서 퇴출된다. 사업 선정의 전제 조건이었던 통합 또한 불투명해진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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