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신호탄?…이동석 충주시장 당선인 '시정 구호 바꾼다'

조길형 전 시장, 시정 구호 만들어 근거 없이 예산 사용
이 당선인 "시정 구호 새로 만들어 시청 내부에서만 사용"

충주시 시정 구호가 들어간 홍보 시설물(자료사진)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이동석 충북 충주시장 취임이 2주 앞으로 다가서며 조길형 전 시장과의 거리 두기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17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동석 충주시장 당선인은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9기 충주시장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15일 출범한 인수위원회도 당선인의 핵심 비전인 '젊은 충주' 실현을 위해 청년 정책에 중점을 두고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 슬로건도 젊은 도시를 강조하는 문구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조길형 전 시장은 '더 가까이 충주'를 시정 구호로 사용했다.

문제는 '더 가까이 충주'가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아니라 시정 구호인 상태에서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시정 구호에 예산을 사용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충주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도 조 전 시장 때도 'Good 충주'다.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바꾸려면 조례에 따라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하지만, 충주시는 2020년 11월 내부 공모로 시정 구호를 정한 뒤 시청 누리집과 홍보 동영상, 지방세 용지, 시내버스 등에 시정 구호를 넣어 사실상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

시정 구호라고 하면 내부 문건 등에 간략하게 표기해 시정 방향 등을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시정 구호 홍보에 쓰인 예산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조사해 조 전 시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 당선인은 소속 정당이 조 전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이다. 그러나 조 전 시장에 대한 시민 반감이 큰 상황에 이 당선인이 거리를 둘 거란 게 지역 정가의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시정 구호는 새로 제정하되 브랜드 슬로건과의 혼선을 막기 위해 청사 내부, 공문서, 내부 행사 등 시정 방향 공유 목적에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정 구호와 관련한 시설은 즉각적인 철거를 지양하고 정비 주기에 따른 순차적 교체를 추진해 예산 낭비를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