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름병 확산에 공급과잉까지"…보은 배추농가 수확 포기 속출
"인건비·관리비조차 못 건져"…산외면·회인면 곳곳 시름
- 장인수 기자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변덕스러운 이상기후로 무름병 확산에다 공급과잉 현상마저 나타나 올해 배추 농사를 아예 포기했다.
충북 보은 회인면·산외면 일대에서 봄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보은군 산외면 봉계리 한 배추밭이 갈아엎은 배추로 가득했다. 공급과잉으로 판로가 막혀 후속 작물을 심기 위해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다고 농민 최모 씨(70·산외면)는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중간 상인들이 ㎏당 300원을 제시했고 배추 한 포기당 4~5㎏을 거뜬히 나가니 1500원 정도면 그래도 괜찮겠다 싶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인 봄배추 출하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인들이 매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농민(67·산외면)은 "중간상인이 밭떼기하겠다고 했는데 며칠 전 검은 반점을 이유로 못 가져간다고 통보해 왔다. 판로가 없어 애써 키운 배추를 갈아엎고 제때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할 상황"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치 생산업체와 계약재배를 한 배추재배 농민들도 속앓이하고 있다.
멀쩡해 보였지만 쪼개면 꽃대가 올라오고 잎이 검게 타들어가는 꿀통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회인면 배추작목회 8개 농가가 밭 26만 4000㎡에서 재배하는 배추 중 절반가량이 무름병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작목회는 보은에 본사를 둔 한 김치 생산 공장과 ㎏당 300원에 계약 재배하는 곳이다.
배추 재배농가들은 "농사만 지어놓으면 김치 생산업체에서 수확해 농민들이 안정적인 수입으로 농사를 지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무름병 확산으로 상품성을 상실해 제때 납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름병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농가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인건비와 자재비조차 걱정스럽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jis490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