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과수화상병…충북 남쪽으로 번지는 이유
청주 11개 농가 도내 최다 발생…남부권 확산세
서늘한 날씨·잦은 비 영향…예방수칙 준수 당부
- 장예린 기자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충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과수화상병이 최근 청주를 비롯한 도내 중남부권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서늘한 날씨와 잦은 비 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이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충북도와 충북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11일 기준 올해 도내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는 46곳으로 피해 규모는 18.5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곳(15.80㏊)과 비교해 발생 농가는 93.9%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발생 면적은 117.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11곳(3.1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주 9곳 (2.86㏊), 음성 7곳(4.09㏊), 보은 6곳(2.57㏊), 제천·진천·괴산 각각 4곳, 단양 1곳(0.15㏊)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부권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양상과 달리 올해는 중남부권에 집중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5~2025년 누적 발생 현황을 보면 충주 660곳(㏊), 제천 286곳(194.4㏊) 등 전체 발생 농가의 86% 이상이 북부권에 집중됐다.
올해 양상은 다르다. 지금껏 1곳(2025년 0.15㏊) 발생에 그쳤던 청주가 최다 발생 지역으로 집계됐다. 보은에서도 농가 6곳의 발병이 확인되는 등 발생 권역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후조건을 꼽는다.
과수화상병균은 보통 기온이 30도를 넘으면 활동이 둔화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서늘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5월 중·하순 잦은 비가 내리면서 병원균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재배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다수의 감염 사례가 발생한 청주 미원면은 사과 재배지가 밀집해 있어 병이 확산하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파 경로 역시 복합적이다.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 사용한 작업 도구를 소독 없이 사용할 경우 병원균이 옮겨질 수 있다.
또 감염 지역에서 생산된 묘목을 식재하는 과정에서도 발병 가능성이 존재한다. 곤충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으며 비와 바람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충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토대로 보면 기후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과수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농가에서는 작업 도구 소독 등 방제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사전 예방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꼽힌다. 또한 확산 속도가 빨라 감염된 나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방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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