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혀가는' 기본소득…옥천 청성주민협동조합 설립

팝업장터 열고 지역 농산물 등 판매…사용처 확대
군 "지급 틀 잡혀…사회적경제 조직 확대 중점 추진"

청성주민협동조합 팝업장터(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시행 이후 충북 옥천군 면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2일 옥천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청성면 주민자치회장을 중심으로 청성주민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 조합은 지난 3월 출범 당시 15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며 현재 조합원이 70명까지 늘었다.

지난 11일 기본소득 가맹점 등록을 마치고, 사흘 뒤인 14일 첫 팝업장터를 열었다.

첫 장터는 지역 농산물과 생필품, 냉동식품을 판매했다. 고정 점포 없이 운영된 임시 장터였지만 기본소득을 사용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합은 이달부터 생필품 중심으로 장터를 운영하고, 다음 달부터는 감자·옥수수·복숭아 등 제철 지역 농산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터는 주민자치회 행사와 찾아가는 영화 상영 일정에 맞춰 월 2회 정기 운영한다.

청성면은 옥천군 8개 면 중 면적이 가장 넓지만 인구는 2275명(4월 기준)으로 적어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생필품이나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인근 청산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급된 이후에도 면 내 가맹점이 부족해 사용처가 제한돼 기본소득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이어졌다.

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설립한 청성주민협동조합이 이 문제 해결 방안이 된 셈이다.

박현규 옥천군 기본소득팀장은 "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한 사안은 틀이 잡힌 상황"이라며 "향후 주민 주도의 공동체 경제 활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조직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 가운데 선정 지역 주민들에게 매달 15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역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를 늘리고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충북 옥천,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곡성·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10개 군에서는 지난 2월부터 첫 지급에 들어갔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