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도 부황기구도…중동 불똥에 충북 의료소모품 20% 안팎 인상

충북대병원 "업체 단가 인상 요구…거절 시 후순위 공급 통보"
한방병원 등 "수급 지연 등 차질...미리 주문해 대비"

청주의 한 약국에 부착된 시럽병 제한 안내문.2026.5.6/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중동사태 여파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충북지역 의료 현장까지 덮쳤다. 의료 소모품 대부분이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를 원료로 하고 있어 단가 인상은 물론 수급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6일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주사기를 비롯해 투약 병, 약포지, 비닐, 의료 폐기물 수거 용기 등 의료 소모품은 하루에도 수백 개씩 소모한다.

의료 소모품인 주사기는 2주, 다른 품목들은 2~3주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다.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의료 소모품 수급 문제는 없지만 단가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업체와 계약(계약기간 매년 1~12월)을 하지만 계약 이후 몇 개월만에 단가 변경 계약이 줄줄이 진행 중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올해 들어 의료 소모품 공급업체 10곳 가운데 6곳과 단가 변경 계약을 했다. 4곳은 단가 인상 요청이 들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소모품 인상률은 기존보다 2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충북대학교병원에 단가 인상을 진행하지 않으면 공급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의료 소모품 수급 문제는 없지만 업체들로부터 20% 수준의 단가 인상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동사태 여파 장기화로 단가 인상이 계속될 경우 결국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의 한 한방병원도 상황은 단가 인상과 함께 의료 소모품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동 여파 이전에는 주문 이후 1주일 안에 물건이 왔지만, 지난달 초에 주문한 부황 기구 1박스(1000개)를 같은 달 27일에 받기도 했다.

기존 14만 원꼴이었던 부황 1박스 가격도 최대 17만 원꼴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한방병원 관계자는 "한방병원 특성상 일회용품인 부황을 비롯해 알코올 솜을 많이 쓰는데 의료 소모품 가격도 올랐지만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언제 수급이 될지 모르니 미리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도 시럽 유형의 처방이 나와도 시럽 병이 부족해 1인당 1개씩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27일부터 '주사기 매점매석' 2차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1차 단속에서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사기 및 주사침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위반한 32개 업체가 적발하기도 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