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표 업사이클링' 휴담뜰 결국 매각 절차…작년 적자 123억

10월 10일 임대 기간 끝나면 매각 절차 진행 예정
충북개발공사 "관리 한계·운영 여건 등 종합 고려"

충북 괴산군 휴담뜰 전경.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김영환표 업사이클링'의 대표 사례로 꼽혔던 충북 괴산 휴담뜰이 운영난 끝에 결국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2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괴산군 장연면 휴담뜰은 오는 10월 10일 기존 임대 기간이 끝나면 추가 연장 없이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담뜰은 충북개발공사가 2023년 10년간 방치됐던 옛 하이웰콘도 6개 동, 6915㎡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시설이다. 토지 매입비 9억 원과 리모델링 비용 12억 원 등 모두 21억 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취임 초부터 '업사이클링'을 강조해 온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시에 따라 지방소멸 대응 정책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귀농·귀촌 장기임대, 농촌살아보기, 외국인 노동자 숙소 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운영을 맡을 임대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개장 이후에도 장기간 휴업 상태가 이어지는 등 사업 초기부터 차질을 빚었다.

충북개발공사는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임대료까지 절반으로 낮추며 임대사업자 유치에 나섰지만, 매입 1년이 넘도록 휴업 상태는 계속됐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운영 방향과 관리·운영 주체에 대한 사전 계획 없이 도지사 지시에 따라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휴업이 장기화하자 충북개발공사는 시설 전체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운영사업자와 6개월 단위 계약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용객 저조와 운영상 어려움은 개선되지 않았다.

충북도의회의 충북개발공사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공익적 목적의 매입이 임대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애초 취지와 어긋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충북개발공사의 경영 여건도 나빠지면서 휴담뜰 운영 부담은 더 커졌다.

충북개발공사는 괴산군에 관리·운영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마저 무산됐고, 지금까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충북도 역시 뚜렷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운영 계획 없이 추진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공공사업은 명확한 목적과 사업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만큼 사전에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자세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며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충북개발공사는 공식 매각 공고에 앞서 매수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확보되면 입찰 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은 감정평가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충북개발공사 내부적으로는 투자비 수준인 20억~25억 원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투입한 금액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매각은 단순 자금난 문제가 아니라 관리 한계와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yr05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