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들은 학적부를 파가라"…충주고 동문이 뿔난 이유?

경선 탈락자 3명 중 동문 지지한 예비후보 없어
지역 정가 "충고 출신 인사 어디까지 갈지 관심"

충주고 동문이 거리에 내건 현수막.(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서 한 고등학교 동문이 모교 출신 충주시장 예비후보들을 '하이에나'라고 지칭해 그 이유가 주목된다.

20일 충주고등학교 인근 도로에는 호랑이가 하이에나의 얼굴을 앞발로 가격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하이에나들은 학적부를 파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여러 장 내걸렸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도대체 하이에나들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고, 학적부는 어느 학교를 말하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취재 결과 현수막을 내건 인물은 충주고등학교 동문으로 하이에나들은 각 당 경선에서 탈락한 모교 출신 예비후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선 전 충고 출신 예비후보들이 모여 경선에서 탈락하면 모교 출신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협의해 놓고 실상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게 충고동문회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번 6·3 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는 충고 출신 예비후보가 5명이나 된다. 민주당이 2명, 국민의힘이 3명이다.

먼저 민주당에서는 노승일 예비후보와 맹정섭 예비후보의 경선 결선에서 우건도 예비후보가 노 예비후보가 아닌 맹 예비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노 예비후보와 우 예비후보는 충고 출신이다. 결선 결과 맹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충주시장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은 이동석 예비후보와 정용근 예비후보가 20~21일 이틀간 경선 결선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충고 출신 권혁중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뒤 동문인 정 예비후보 대신 이동석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충고 동문 김상규 예비후보도 당원으로서 어느 한 사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충주고는 지역을 대표하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유명 인사를 여럿 배출한 명문고다. 그런데 시장은 2006년 재보선 선거로 당선된 김호복 전 시장과 2010년 당선된 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년 만에 시장직을 상실한 우 예비후보가 전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주고는 유독 충주시장 선거와 인연이 없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충주고 출신 인사가 어디까지 진출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