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값 올라도 오른게 아냐"…식목철 옥천군 묘목시장 '한숨'

작년보다 10~30%↑…이상기온 작황 부진·생산비 상승 '이중고'

식목철을 맞아 묘목이 지난해보다 10~30%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시장. 2026.3.30./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식목 철을 맞았지만,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인 충북 옥천지역 묘목농원과 재배 농업인들이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30일 이원면 묘목농원들에 따르면 묘목 가격(1그루당)은 사과 1만 5000원~ 2만원, 감 7000~8000원, 배나무 8000원, 체리 1만 원, 대추 7000원, 복숭아 7000~8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0~30%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 중 사과 묘목은 주산지의 산불 피해와 과수화상병 피해로 인해 찾는 이가 늘어나면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묘목가격이 올랐는데도 묘목농원과 재배 농업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작황 부진으로 판매할 묘목이 부족한 데다 인건비와 비료대 등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다.

K 농원 대표는 "생산량이 줄어서 묘목가격이 지난해보다 다소 오른 것"이라며 "농약이나 비료대, 물가는 더 오른 상황이니 가격이 올라도 오른 게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고온 피해에다 가을장마가 겹치며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어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H 농원 관계자는 "인건비나 비료대 등 생산비용이 상승하는 부담과 함께 생산 농가가 고령화로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선 대목으로 쓸 씨가 발아가 제때 안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묘목농원과 생산 농가에서 관계 당국이 중장기적인 묘목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지난 2005년 전국 유일의 '묘목 산업 특구'로 지정된 옥천군 이원면 일대에는 240㏊의 묘목밭과 90여 곳의 묘목판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한해 700만 그루의 유실수와 조경수 등이 생산돼 전국 유통량의 70%를 차지한다.

옥천군은 다음 달 2~5일 이원면 묘목공원 일원에서 24회 묘목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에 묘목 나누어주기, '명품 묘목을 찾아라', 소망묘목 심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지난해 옥천묘목축제 체험행사 장면(옥천군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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