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이탈·활동 중단…국힘 충북지사 경선 김수민 참전 '후폭풍'

김영환 지사 "배신의 칼 꽂는 한동훈 후예답다" 작심 비판
조길형 예비후보 사퇴…윤희근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중단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국민의힘 충북지사 경선 레이스가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등판으로 파행 조짐과 함께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에 이어 김 전 부지사의 전략 공천설까지 제기되면서 기존 주자의 이탈 등 후폭풍이 이어지면서다.

김 전 부지사는 지난 17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진행한 충북지사 후보자 추가 공모에 신청서를 냈다.

김 전 부지사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며 "충북 발전과 합리적인 보수 재건에 대한 마음으로 나섰다"며 공천 신청 배경을 밝혔다.

김 지사 컷오프 직후 추가 후보자 공모를 예고하자 여러 뒷말이 나왔다. 현역 도지사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데다 컷오프에 그치지 않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후보자 추가 공모가 이어지며 전략 공천설과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일주일 전 김 전 부지사와 면담했고, 컷오프 직후에 김 전 부지사에게 추가 공모 서류를 제출하라는 전화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16 ⓒ 뉴스1 이승배 기자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김 지사를 비롯한 기존 예비후보들 불만과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지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함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비롯한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지사를 향한 원색적인 비판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동지의 불행을 틈타고 배신의 칼을 꽂는 한동훈의 후예답다"며 "내가 이런 자를 키웠다니 기가 막힌다. 배신하는 정치가 개혁이고 선당후사라니 가증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김수민은 정무부지사를 하며 공무원들에게 이미 평가가 끝나있다. 겨우 그런 후보를 공천하려고 한다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은 이정현과 김수민에게 있다"며 "내가 나서 응징하고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길형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공천신청을 취소함과 동시에 예비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당은 제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천을 구걸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예비후보는 탈당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잠시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의 말씀을 듣기로 했다.

그는 앞서 전략 공천설과 관련해 "실제 그런 움직임이 감지된다면 경선에 참여하는 게 맞는가 싶다"고 했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기존에 계획했던 현역 단체장이 참여하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략 공천이나 경선 방식 등 아직 어떤 룰도 정해진 것은 없으나 후보자 추가 공모에 따른 공천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공관위는 현역 도지사 컷오프에 그치지 않고 특정인의 추가 공천 신청을 배려했다"며 "기존 후보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어 전략 공천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김 지사를 포함한 모두가 참여하는 경선이 아니라면 어떤 형태의 경선이든 극심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