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재정난 공방 "부채비율 높다 vs 구조적 문제 때문"

김현미 의원 "재정 상황 단순 경고 넘어 위기 직전 단계"
최민호 시장 "제도의 사각지대 드러나…교부세 못받아"

시정질문하는 김현미 세종시의원(왼쪽)과 답변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 심각한 재정난과 관련 시의회에서 의원과 시장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현미 세종시의원은 12일 열린 104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의 재정 상황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위기 직전 단계에 도달해 있다"며 "세종시의 통합유동부채비율은 35.06%로 40%에 육박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 현금 흐름이 극도로 취약해졌음을 의미하며, 전국 평균 대비 무려 1.4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재정은 주의 단체 지정 수준인 채무비율 25% 한계선에 접근 중이고, 경직성 경비인 의무 지출 총량은 불과 4년 사이 33% 폭증했다. 반면 체납액 징수는 시정 3기 98.3%에서 시정 4기 96.4%로 하락했다. 행안부 재정보고서를 보면 지방세 징수율, 지방세 체납액 관리비율, 관리채무증감률 모두 미흡으로 평가됐다.

세종시의 재정난 악화는 중앙정부의 보통교부세 지원은 부족한 데 반해 국가·공공시설이 많은 도시 특성상 유지·관리비는 매년 급증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국가시설의 경우 지방세가 면제돼 시 재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세종시로 이관된 공공시설물의 유지·관리비는 2015년 486억 원에서 2020년 778억 원, 지난해에는 1285억 원으로 늘었다. 2030년에는 1828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지방세 수입원인 취득세 감소도 재정난의 한 요인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았던 2017년 3300억 원에 이르던 취득세는 올해 14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지급 예정된 복지사업비 200억 원, 시설관리공단 등 출자·출연기관 인건비 등 필수 경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편성하지 못한 하반기 예산은 700억 원에 이른다.

김 의원은 시정 4기 들어 세입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출 비율을 최대 93%까지 끌어올려 재정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최민호 시장은 김 의원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시장은 "(시 재정 악화는) 제도의 사각지대가 지금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세종시는) 기초자치단체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초단체가 16개 항목에서 교부세를 받는 데 (세종시는) 4개 항목밖에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도시가 국가 계획에 의해서 2035년까지 8조 5000억 원을 쓰게 돼 있는데 그 과정에서 건물과 시설이 지어지면 관리 이관하도록 돼 있다"며 "최근 계속 늘고 있다. 해마다 1000억~1300억 원이 늘고 있는데 그 관리 유지에 필요한 유지비는 전혀 국가 예산으로 보존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고, 시설 증가에 따른 예산 증가가 재정난의 원인이라는 취지다.

김 의원과 최 시장은 이날 "주관적 판단이다" "지적이 지나치다" "4년간 고생하셨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등 감정 섞인 답변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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