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임기말 시·군 돌며 사업 추진 깜짝 발표…'글쎄요'

"연관성 없는 사업·해묵은 사업 다시 꺼내" 지적
국립대 전환·호텔 건립·케이블카 설치 의지 밝혀

1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천시청 기자실에서 도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10/뉴스1 손도언 기자

(충북=뉴스1) 손도언 장인수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김영환 충북지사가 민선 8기 마지막 시·군 순방에 나서면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 추진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립대학을 국립대로 전환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호텔 건립과 케이블카 설치, 지역과 관련 없는 사업 등 임기 말 '깜짝 사업 추진 발표'에 도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일부 도민들은 석 달도 남지 않은 임기 동안 다년간 추진될 사업이 단기간 실현될 수 있을지, 또 이미 무산된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을지, 지역과 관련 없는 사업 등이 완성될 수 있을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제천지역 순방에선 2년 전 약속했던 제천 실내 체육센터 건립과 관련해 '도비 지원 약속'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지사의 사업 추진 발표는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이날 제천시청 순방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년 전 구두로 약속했던 도 예산 지원 약속을 '문서'로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김 지사는 "계약서(문서)까지는 필요 없는 것 같다"며 "재선을 하든, 낙선을 하든 이 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가 2023년 10월쯤 제천 종합체육센터 건립 사업에서 예산 200억원의 '제천시 지원'을 약속했는데 현재 절반도 채 지원되지 않자, 김 지사가 문서로된 '계약서'를 요구받은 것이다.

단양군 순방에선 '공공형 키즈카페 건립' 문제도 화제였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단양군청 기자실에서 "단양지역에 공공형 키즈카페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공공형 키즈카페를 추진하면 전국에서 아이와 학부모들이 단양을 찾아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다.

단양의 한 군민(53)은 "관광의 도시인 단양이 키즈카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옥천군청 기자실에서 도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26일 옥천군 순방 기자간담회에서 "충북도가 수백억씩 도립대에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론 더는 안된다"고 말했다.

충북대와 이미 깊이 있게 논의하고 진행했다는 점까지 설명하면서 한 말인데, 인구 4만의 소도시 옥천에 있는 도립대를 국립대로 바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였다.

도립대의 국립대 전환 문제는 10년 전 얘기인데, 현재 유야무야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김 지사가 임기 완료 시점에서 이를 다시 공론화하려 하자 교육계와 지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 지사는 또 건립이 무산된 옥천군 장계관광지에 호텔 건립 의지를 밝혀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장계관광지 개발을 위해 충북도가 옥천군으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호텔을 건립한 뒤 옥천군에 주겠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옥천군은 개발규제가 일부 해제된 장계관광지에 민간투자 방식의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옥천군은 호텔 건립과 관련한 사업성 등 세부적으로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김 지사의 발언이 나오자,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지난달 4일 도정 보고회 차 보은군을 방문해 "재선되면 공론화를 거쳐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공론화에 나서자, 지역 일부 군민들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각종 규제와 환경단체의 반발에 보은군은 케이블카 설치가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말 지역개발 중장기 계획 최종 보고서에서 이 계획을 철회했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