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슬로건도 아닌데…시정 구호 사용하며 예산 투입 '근거는?'
단순 시정 구호에 예산 써…원상복구비도 문제
충주시 "시 홍보나 방향 제시에 사용한 건 분명"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정 구호 '더 가까이 충주'를 사용하면서 시민 세금을 투입해 논란이다.
12일 '더 가까이 충주'가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아니라 시정 구호(6일 보도 참조)인 걸 알게 된 시민들은 예산 걱정부터 했다.
조례상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Good 충주'인데, 시정 구호 '더 가까이 충주'를 만들어 사용했다면 원상복구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시민들은 "조 전 시장이 사퇴했으니 이제 Good 충주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원상복구 책임은 누가 지어야 하냐?"고 따지기도 했다.
문제는 'Good 충주'에서 '더 가까이 충주'로 바꾸면서 시민 세금이 들어갔고, 원상복구 하는 데 다시 예산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충주시는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바꾸려면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해야 하지만, 2020년 11월 내부 공모로 시정 구호를 정했다.
일반적으로 구호라고 하면 시청 내부 행사나 문서 등에 간략하게 표기해 시정 방향 등을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충주시는 시청 홈페이지와 충주시 홍보 동영상은 물론 지방세 용지와 시내버스 등에 시정 구호를 사용해 왔다. 사실상 시정 구호가 도시 브랜드 슬로건 역할을 한 것이다.
충주시가 시정 구호를 각종 홍보물에 사용하며 들인 돈은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다. 다만 조례를 무시하고 시민 여론도 듣지 않은 채 시정 구호를 도시 브랜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대체 시정 구호에 세금을 쓰는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조길형 전 시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시정 구호에 예산을 지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도 "시정 홍보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활동에 사용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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