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갈등 재점화?…친명 더민주충북혁신회의 지방선거 셈법 복잡

친명 지선 출마 예정자 갈등 골 깊으면 선거까지 영향 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16 ⓒ 뉴스1 허경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이어 '2차 종합 특별검사' 추천을 두고 재점화한 '명-청 갈등'이 여권의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차 특검 후보자로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끌어낸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했다. 이 대통령은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불쾌감을 드러냈고, 여당이 아닌 야당인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사로 특검을 임명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불거진 당-청 갈등이 명-청 갈등으로 재점화하면서 여권 지방선거 주자들 사이에서는 셈법이 복잡하다. 특히 친명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인사들은 잠재적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친명계 정치인을 중심으로 더민주충북혁신회의 2기를 지난해 2월 출범했다. 1기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주안점을 뒀다면 2기는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당원 명부 유출 문제로 도당위원장에서 사퇴한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이 전국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청주시장 출마 예정인 박완희 시의원은 충북 상임대표다. 여기에 친명계 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이 혁신회의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정청래 대표가 당내 공식 기구가 아닌 원외 조직인 혁신회의를 당권 위축 등의 이유로 눈엣가시처럼 여긴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당-청 갈등이 심화하면 여파는 선거까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 신호탄으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받는 민주당 충북도당이 사고 당으로 지정됐고, 혁신회의 전국 대표를 맡은 이광희 도당위원장은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중앙당은 조사 결과 조직적인 명부 유출은 없었다고 했으나 도당과 관련자 등은 엄중히 처분했다. 혁신의 존재로 가중 처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예비후보 자격 심사에서 '적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정밀 심사 대상자로 분류된 출마 예정자 중 혁신회의 소속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 대표가 경선 원칙을 내세우며 공정한 공천을 천명했으나 여러 가지 선례를 지켜본 친명계 혁신회의 주자들 사이에서 불안감 속에 수세적인 분위기다.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비혁신의 서민석 변호사를 당대표 법률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앞으로의 공천 방향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서 변호사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입당 시한인 지난해 8월 31일을 넘긴 지난해 12월 입당해 원칙적으로는 경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최고위원회 의결을 얻으면 공천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특별보좌관 임명이 비혁신 인사에게 경선 자격 지위를 부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입성한 유행열 전 선임행정관은 정 대표의 호출을 받고 개인 면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 전 행정관 역시 비혁신 인사다.

충북혁신회의 주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친명계 이력이 어떠한 유불리로 나타날지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한 혁신회의 관련 인사는 "분위가 썩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당과 청와대 간 갈등의 골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있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