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이종배 뒤바뀐 정치 입지 '누가 살아남을까?'

조길형 충주시장 사퇴…도지사 출마 준비
지역정가 "지금부터 자기 정치, 능력 검증 "

왼쪽부터 이종배 의원, 조길형 시장/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대표 정치인들의 뒤바뀐 처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이 이날 오후 시장직을 사퇴해 일반인으로 돌아간다. 3선 조 시장은 충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임기가 남았음에도 시장직을 내놓고 사퇴한다.

지난 19일 KBS청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충북도지사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시장은 5%의 지지를 받았다. 김영환 현 지사가 10%,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송기섭 진천군수는 각각 8%, 임호선 국회의원은 7%를 보였다.

오차범위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조 시장이 도지사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작다. 이런 이유로 2년 뒤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이름 알리기에 집중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

만약 조 시장이 23대 총선에 출마하려면 당내에서 이종배 의원을 먼저 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으로 당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 의원과 조 시장의 악연은 2014년 시작했다. 당시 윤진식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이종배 시장에게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고, 시장 후보로 조길형 중앙경찰학교장을 차출했다.

이 시장은 처음에 총선 출마를 거부했다가 심사숙고 끝에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이 시장과 윤 의원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2014년 지선에서 윤 전 의원만 낙선하고, 이 의원은 내리 4선을, 조 시장은 내리 3선을 했다.

문제는 윤 전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조 시장이 임기 내내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이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 시장파가 별도로 행동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같은 당 소속의 시장과 국회의원이 10년 넘게 일을 하면서 시민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이유로 조 시장과 이 의원의 대립을 원인으로 꼽는 시민도 적지 않다.

이날 조 시장의 사퇴로 상황은 12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조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스스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 의원은 중진 의원으로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야인이 된 조길형은 지금부터가 진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본인 능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