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부동산 고가 매입 잡음 계속…유력 정치인·시의원 개입 의혹
"건물주, 정치인 청탁해 60억 건물 136억 매도" 불거져
일부 시의원 시정 질의, 시장선거 때 선거 공세 움직임도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의 성안동 도시재생 사업 건물 고가 매립 논란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애초 사업비를 초과하면서까지 시세보다 높게 건물을 매입한 배경에는 지역 유력 정치인과 시의원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사업 공모에 대비해 2023년 2월 상당구 성안동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 주변 3층짜리 A 건물(건축물 전체 면적 1771㎥)을 136억 원에 매입했다.
시는 당시 성안길 번영회에 매입 건물 추천을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A 건물은 시의 전체 매입비(80억 원)와 사업 성격과도 동떨어져 제외됐다.
그러나 A 건물 소유주가 매입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해 가장 뒷순위로 추천이 이뤄졌다.
당시 A 건물은 60억 원 정도에 매물로 나왔고, 이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40억 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A 건물을 도시재생 거점 시설로 낙점한 뒤 감정평가 가격을 근거로 136억 원에 이를 사들였다. 60억 원에 매물로 나왔던 건물이 청주시 손을 거쳐 횡재로 거듭난 것이다.
시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매입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전현직 공무원들은 감정평가 금액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협의 매수하는 예산 절감 역시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한다.
상안길 번영회 관계자들은 시가 거점 시설 사용 계획이라면 A 건물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고, 기존 매입비 초과 의향까지 있었다면 다른 건물을 소개해 줬을 것이라고 증언한다.
이 같은 고가 매입 논란 속에서도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청주시의 성안동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인정해 주면서 국비 1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제가 있는 사업이 국토부 공모까지 선정되자 건물 매입 과정에 유력 정치인 개입설이 불거졌다.
당시 여권 국회의원이 건물주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해당 건물 매입에 청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청주시의회 의원 2명도 합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을 제보한 한 인사는 "건물이 팔리지 않자 건물주가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지역 유력 정치인에게 청탁했고 행동대장 역할을 하던 시의원들이 압력을 넣었다"라며 "매입 후 매매 대금 일부가 전달됐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이 청주시청 최고 윗선까지 연루됐는지, 해당 국·과장을 중심으로 깜깜이 식이었는지는 추가적인 정황이 없는 상황이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이를 확인하고, 이범석 시장의 해명도 듣기 위해 시정 질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일부 후보는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 이 문제를 공세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매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해 의회 검증을 받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절차에서 제외됐다.
의회 검증 절차가 있었다면 어느 정도 걸러졌을 가능성이 있으나 법적으로 이를 건너뛰면서 불거진 의혹을 의회가 다시 한번 짚어 보겠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매입 당시부터 특정 정치인 등의 개입설이 있었고, 공모까지 기다려보자는 의도로 두고 봤다"라며 "시정 질문에서 밝혀지는 부분은 없겠지만, 적어도 시민들이 의혹을 알 수 있는 기회는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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