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전현직 괴산군수 대결에 변수…선거판 요동
국힘 송인헌 군수 독주에 이대섭 국토부 과장 출마 저울질
민주당, 나용찬·이차영·이준경 치열한 당내 각축전 고조
- 이성기 기자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괴산군수 선거는 현직인 국민의힘 송인헌 군수(69·국민의힘)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군수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은 송인헌 군수 외에 눈에 띄는 주자가 드러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은 나용찬(71)·이차영(64) 전 군수가 후보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송인헌 군수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건이 불거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대섭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장(53)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동안 열세로 분류되던 이준경 전 음성부군수(62)의 존재감이 커졌다.
지역 정치권 등에서 차기 주자로 거론되던 이 과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직 공직자여서 정확한 입장 표명은 부담스럽지만,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신중하게 고심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준경 전 부군수는 송인헌 군수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건이 불거진 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하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런 탓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누가 본선에 진출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송인헌 군수는 지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여러 악조건을 딛고 괴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이끌었고,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재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인헌 군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원활한 군정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정부 공모사업 예산 확보와 민간투자 유치, 농업 경쟁력 강화 등의 치적을 알리고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끈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대섭 과장은 국민의힘 당규를 고려하면 송 군수의 공천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나 주변 인물의 출마 권유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나용찬·이차영 전직 군수와 이준경 전 음성부군수 3명의 각축전이 더 치열해 졌다. 당내 예선전에서 누가 후보자리를 꿰찰지도 안갯속이다.
3명 모두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각종 지역 관련 이슈를 선점하거나 지역 현안 관련 정책 등을 제시하는 등 공천장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2017년 무소속으로 당선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1년여 만에 중도 낙마한 나용찬 전 군수는 올해 복권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명예회복을 위한 보폭을 넒히고 있다.
이준경 전 음성부군수는 그동안 여러차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군정 발전 방향을 제시했고, 최근 높아진 존재감을 기반으로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송인헌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던 이차영 전 군수는 재임 시절 성과 등을 내세우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그는 낙후한 괴산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단된 주요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현 군수의 실정을 부각해 지지세력을 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송인헌 군수와 민주당 전직 군수 간 대결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면서도 "송 군수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쉽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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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반년이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예비 주자들도 하나둘씩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뉴스1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