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는데, 상 받았어요" 단양군 공무원 실수담 공모전 눈길

'공직생활 실수경험담 공모' 58건 접수
김진미 축수산팀장 최우수 수상

오른쪽부터 김진미 축수산팀장, 이미선 인구정책팀장, 김용진 주무관, 김문근 단양군수.(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그때의 실수는 아팠지만, 후배 공무원에게는 길이 될 것입니다."

충북 단양군이 공직자들이 직접 겪은 '공직 실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특별한 공모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공직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한 '공직 생활 실수경험담 공모전'에는 총 5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최우수 1명, 우수 3명, 장려 5명 등 총 9편이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선배 공직자의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단양군만의 차별화된 조직문화 프로그램이다.

심사는 내부 위원 3명과 외부 위원 2명 등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고, 작품의 충실성, 가독성, 활용 가능성, 흥미도 등을 기준으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김진미 축수산팀장의 '사람을 위한 자리, 실수에서 배운 길'이 차지했다.

김 팀장은 공직 생활에서 겪었던 실수를 솔직하게 돌아보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 사과했던 경험 등을 소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는 박종미 복지정책팀장의 '아찔한 오찬 예약 분투기', 김용진 주무관의 '토지소유자가 아닌 사람과의 협의, 그 끝은 행정심판이었다', 이미선 인구정책팀장의 '지금은 알고, 그때는 몰랐던 민원인 응대법' 등 3편이 선정됐다.

군은 이번 수상작을 포함한 실수경험담을 수기집으로 제작해 전 직원과 공유하고, 신규 공무원 교육 및 각종 직무 연수 과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공직자의 실수는 감춰야 할 약점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배우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배들의 경험에서 길을 찾는 문화가 정착되면 행정의 전문성과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