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하고 쇄신해야"…국민의힘 충북도당 자성 목소리
엄태영 도당위원장 필두로 지선 예비주자 사과 요구 이어져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12·3 비상계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충북도당 소속 지방선거 예비주자를 중심으로 '계엄 사태' 사과와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충북도당 내 '계엄 사과' 목소리는 엄태영 충북도당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엄 위원장은 지난 7월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 당선 인사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계엄령 선포와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대응은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고 정치 본질을 망각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아닌 권력을 위한 정치는 심판받는다는 것을 봤고 민심을 외면한 결과가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들었다”며 “반성과 성찰로 국민의힘을 다시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장동혁 대표와 만난 자리를 비롯해 민생회복 법치수호 충북 국민대회 등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고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 당명 개정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엄 위원장이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내년 지방선거 예비주자를 중심으로 사과 요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민 국민의힘 청주 청원 조직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계엄은 명백한 과오"라며 당 지도부에 계엄 사퇴 사과와 당 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윤 전 대통령)와 과감한 단절,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다면 보수는 역사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진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도부의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주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 따른 청주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명인 손인석 충북도당 인재영입부위원장은 이날 청주 시내 주요 거리 30곳에 계엄 사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12·3 비상계엄, 청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 책임 있게 행동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손 부위원장은 "윤 정부 인수위에 참여해 나름의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며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아직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여러 당협위원장과 지선 예비주자들도 계엄 사태 사과와 반성,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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