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종 여성 살해 피의자 '알 만한 재력가'로 통한 사업가

수년간 장학금·백미 기탁하며 지역 활동
지인들 "그럴 사람 아닌데, 충격"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A 씨가 운영하는 공장(네이버 지도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에서 실종됐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전 연인 A 씨(54)는 진천 일대에서 '알만한 재력가'로 통하던 지역 사업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진천에서 폐수처리시설 업체를 운영하며 2023년 지역 장학회에 300만 원, 2024년 5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최근 수년간 장학사업과 기부를 이어온 인물이다. 올해 초에도 장학금과 고향사랑기부금을 추가로 내고 복지센터에 백미를 전달해 취약계층 지원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공공기관과 취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회복귀 지원 활동에도 동참했다.

지역에서는 A 씨를 '사업은 단단하게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던 사람'으로 기억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기업인 모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기업인 모임에서 만났다는 A 씨의 한 지인은 "평소 모임에서는 예의 바르고 온화한 성격이었다"며 "이번 사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지인은 "모임에서 그런 성향을 보이지 않았고 그럴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엄청 놀랐다"고 전했다.

A 씨의 전 연인이었던 50대 여성은 과거 A 씨의 회사에 입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14일 전 연인이었던 B 씨를 차량 안에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 씨의 시신을 마대에 넣어 평소 거래해 오던 음성군의 한 육가공업체 폐수처리조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혐의를 살인으로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