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50대 여성 살해' 완전범죄 꿈꿨지만…꼬리 잡힌 전 연인
살인 검색, 번호판 바꿔치기, CCTV지점 역주행 등 '치밀'
충주호서 건진 차량에 다량의 DNA…피의자 영장심사 포기
-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나 결국 꼬리를 잡혔다.
A 씨(54)는 과거 여자 친구였던 50대 B 씨와 헤어지고 난 뒤 휴대전화로 살인과 관련한 검색을 하고 범행 뒤에는 번호판을 바꿔치기 하는 등 경찰 수사망을 벗어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A 씨(54)는 지난달 14일 B 씨(50대·여)의 SUV에서 만나 말다툼을 하던 중 B 씨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에 분개해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튿날인 지난달 15일 새벽, 차량을 직접 몰고 자신의 거래처 중 한 곳에 차량을 은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는 또 다른 거래처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그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로 CCTV 위치를 조회한 뒤 실제 CCTV 지점에서 역주행을 하는 등 혼선을 줬다.
업주들에겐 "자녀가 사고를 치고 다녀서 그러니 잠시 차를 맡아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16일 B 씨의 자녀는 경찰에 "어머니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온 A 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거래처에 숨겨놓은 차량을 충주호로 빠뜨려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정확히 SUV를 언제 빠뜨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충주호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A 씨는 차량 번호판을 임의로 교체했는데, 경찰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6일 A 씨를 진천의 한 식당에서 긴급체포한 뒤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 날 해당 차량을 충주호에서 건져냈다. 차량에서는 다량의 DNA가 발견돼 국과수에 긴급감정을 의뢰한 상황이다.
A 씨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결과에서도 범행 전 살인과 관련한 검색 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졌던 B 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쯤 음성군 한 육가공업체 폐수처리조에서 마대에 쌓인 채 발견됐다.
당시 마대 안 B 씨의 시신 상태는 비닐 재질의 물체로 둘러싸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8일 0시쯤 청주의 한 병원에서 검안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A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에 직접 출석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yang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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