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보느라 사람 못봤다" 마라톤선수 친 80대 운전자 입건

옥천경찰서./뉴스1
옥천경찰서./뉴스1

(옥천=뉴스1) 임양규 기자 = 경찰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선수를 치어 뇌사상태에 빠지게 한 80대를 입건했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A 씨(82)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10분쯤 옥천군 동이면 한 도로에서 자신의 1톤 화물차를 몰다 코스를 달리던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B 선수(25)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 선수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대전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까지 3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시속 57㎞ 속도로 2차로에 진입하다 B 선수를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보지 못했고, 앞서 달리던 순찰차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