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배경 단편영화 '유한회사 주마등' 개봉…죽음 주제 블랙코미디

2% 생존 가능성과 98% 완벽한 죽음 중 선택
정새들 감독 "불편한 소재 편하게 전달 의도"

단편영화 '유한회사 주마등' 포스터.(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단편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소셜테크는 영화 '유한회사 주마등'이 제로플러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개봉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담은 현대 판타지 블랙 코미디다.

죽음을 앞둔 여인이 주마등 회사의 영업사원이 보여 주는 계약서에 따라 2% 생존 가능성과 98%의 완벽한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이런 스토리는 영화를 연출한 정새들 ㈜소셜테크 대표(50)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하루 만에 시나리오에 담았다.

마침 제로플러스 사전 제작 지원 공모가 있어 지원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해 감독 데뷔의 기회까지 생겼다.

정 대표는 제로플러스에서 제작비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시나리오에 주마등 회사 영업사원 업무 구역도 충주로 정하고, 실제 영화 촬영도 충주에서 진행했다.

주연배우 2명을 뽑는 오디션에도 30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영화계에서 화제가 됐다. 주연 배우는 제승현, 한홍규가 맡았다.

정 대표는 "일상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고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잔혹함, 부조리, 자학, 절망, 죽음 같은 대중에게 불편한 소재들을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시대 죽음마저도 상품화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일상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소셜테크는 디지털 기반의 커뮤니티 케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차기 시나리오 작업을 준비 중이다.

'유한회사 주마등'은 제로플러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왼쪽부터 정새들 감독, 제승현·한홍규 배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