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재단, 추락 사고에 "법적 책임 다하겠지만 신중 대응계획"

사고 35일만에 '무용수 위로' 입장문 누리집에 올려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장. / 세종예술의전당 누리집 캡처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은 세종예술의전당에서 발생한 무용수 추락사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5일 재단 누리집에 올린 '무용수 추락 사고 관련 입장문'에서 "(경찰)조사 결과 재단의 책임이 명확히 확인될 경우 법적·도덕적 책임을 다할 것이나, 그전까지는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현재 경찰이 사고 경위와 재단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재단은 CCTV 영상 제출 및 조사 등 필요한 협조를 성실히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종예술의전당을 관리하는 재단이 공식 입장을 낸 건 사고 발생 35일 만이다. 뒷북 발표에도 유감 표명 등이 빠져 면피용 입장문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단은 "이번 사고로 부상한 무용수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라도 빨리 쾌유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사고 직후부터 부상자 치료와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보험 가입과 관련해선 "세종시가 가입한 영조물 배상 공제를 통해 배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률자문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해당 무용수 보호자에게 성실히 설명드렸다. 현실적인 지원 한계가 있으나 보호자와 협의해 신청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전 관리 소홀 지적에 대해서는 "공연 안무가의 연출 의도에 따라 하강한 것이며, 경계 표시와 안전 요원 배치 등 안전 조치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세종 나성동 세종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공연 리허설 도중 20대 무용수 2명이 3m 아래 오케스트라 피트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무용수 A 씨가 폐와 비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손가락, 턱, 어깨, 갈비뼈 등이 골절됐고 뇌출혈 증상도 나타났다. 다른 남성 무용수도 갈비뼈가 골절됐다.

A 씨는 지난 10일 세종예술의전당(세종문화관광재단)과 무용단 관계자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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