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복판 바리케이드' 제천한방엑스포 주변 도로 위험천만

VIP 차량 위해 철재 설치…통행 차량 사고 위험 내몰려

대형 화물차가 제천한방엑스포 행사장 주변 도로에 설치된 '철재 바리케이드' 구간을 힘겹게 빠져나가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지난 22일 오후 7시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행사장 주변을 운행하던 1톤 화물차가 '철재 바리케이드'와 충돌할 뻔했다.

다행히 1톤 화물차 50대 운전자 A 씨(52·제천시 두학동)는 철재 바리케이드 바로 앞에서 급정차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A 씨는 "갑자기 철재 바리케이드가 도로 한복판에 나타나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4차선 도로에서 그런게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밤 8시쯤 이곳을 지나던 40대 승용차 운전자 B 씨(49·제천시 장락동)도 가까스로 바리케이드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B 씨는 "자주 다니는 도로인데, 갑자기 바리케이드가 보여 놀랐다"며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행사장 주변 도로에 설치된 '철재 바리케이드'가 야간 차량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엑스포 조직위는 현재 엑스포장 인근인 충북 제천시 왕암동 2바이오 벨리로 왕복 4차선 도로의 2개 차선을 철재 바리케이드로 막아 놨다.

조직위가 'VIP 차량' 등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사장 주변, 왕복 4차선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것이다.

바리케이드는 철재로 만든 가로·세로 150㎝ 크기다. 이런 크기의 바리케이드 9개가 현재 왕복 4차선 도로에서 2개 차선을 막고 있다.

제천한방엑스포 행사장 주변 도로에 설치된 '철재 바리케이드'가 야간에 식별하기 힘들 정도다. 2025.9.23/뉴스1 ⓒ News1 손도언 기자

문제는 '야간'이다. 낮에는 100m 안팎에서 바리케이드 위치를 식별할 수 있지만, 밤에는 20m 안팎에서야 겨우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주간엔 조직위 관계자가 이곳 도로를 통제하고 있지만, 야간엔 이마저도 없다. 바리케이드를 그대로 놔둔 채 모두 철수해 버린다.

바리케이드 곳곳에 전구 5~6개가 식별용으로 매달려 깜빡이고 있는데, 크기가 작아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게다가 산업단지인 이 지역은 대형 화물차들의 운행이 유독 많다. 낮에는 대부분 시속 50㎞ 미만으로 운행하지만, 야간에는 차량이 거의 없어 과속이 빈번하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낮엔 교통 통제 때문에 바리케이드를 놔둬야 하지만, 밤엔 바리케이드를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막을 올린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엑스포는 다음 달 19일까지 30일간 제천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야간에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제천한방엑스포 행사장 주변 바리케이드. 2025.9.23/뉴스1 ⓒ News1 손도언 기자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