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재가동 갈등 격화 양상…지방선거 쟁점 부상하나
최민호 시장 재가동 촉구에 환경단체 "反환경 시장" 비판
최 "환경부장관 일방 결정" 비판 세종시-환경부 정면 대립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놓고 세종시와 환경단체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소속 9개 단체는 16일 성명을 내고 "시종일관 금강을 담수하거나 개발해 결국 강을 망치려 하는 반 환경시장 최민호 시장을 규탄한다"면서 "민선 4기 최민호 시정은 일회성 행사 아닌, 금강과 함께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최 시장이 세종보 천막 농성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연대회의는 "특정 단체 집회에 참석한 것은 최 시장 스스로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흐름과 물 환경 정책 취지에 역행하는 반(反) 환경 시장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공직자가 환경을 이슈 삼아 한쪽 편에 섬으로써 공론화를 변질시켰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최 시장은 전날 시청 브리핑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보 농성장을 찾아 보 재가동 중단을 약속했는데 이는 세종시 핵심 자산이자 주요 수자원인 세종보를 수몰시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전 정부 시절 환경부의 세종보 정상화 결정인 탄력 운영 방침을 어떤 논의 과정 없이 뒤집은 일방적인 통보"라며 "직접 이해당사자인 세종시민, 세종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내린 세종보 재가동 중단 결정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세종보 재가동 찬성 단체의 집회에 참석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과정에서 한 시민과 언쟁하는 등 해프닝도 발생했다.
세종보 갈등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지난해 보 재가동을 위해 수문을 수리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환경부는 2018년 1월부터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하던 세종보를 재가동하기 위해 30억 원을 들여 수문을 수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지난해 4월부터 금강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천막 농성은 1년 5개월여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지난 7월 농성장을 찾아 세종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채로 두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잦아들었던 갈등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 장관은 '독단 행정'이란 비판이 나오자 '개인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최 시장이 이날 김 장관의 발언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세종시와 환경부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다 최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라는 정치적 배경까지 겹치면서 보 재가동 여부가 내년 지방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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