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후반기…보은·옥천·영동 군수들 행보 '3인 3색'

최재형, 보은 경유 신설 철도 유치…황규철, 지역 개발사업 발굴
정영철, 국악엑스포 성공 올인…"성과 여부 향후 입지에 작용"

왼쪽부터 최재형 보은군수, 황규철 옥천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뉴스1

(보은·옥천·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은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기초자치 단체장들이 3인 3색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25일 지역 정계 인사들에 따르면 내년 6월 3일 치르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재선 도전이 유력한 이들이 지역 현안사업 해결과 표밭갈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군정 성과 창출을 도모하려는 정치적 셈법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지역발전과 교통 기반 확충을 위한 청주공항~보은~김천 구간 철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11월 철도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유치위를 주축으로 10만명 서명운동을 펼쳐 목표를 달성했다. 철도 유치 관련 시·군과 공동결의대회도 마쳤다. 내달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국회 토론회도 연다.

지역 행사 때마다 홍보부스 운영과 캠페인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 보은군민의 역량 결집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 중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6~2035년)을 마련해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만약 이 구축계획안에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노선 신설이 반영되면 최 군수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새 정부 국정 방향과 전략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국정과제 대응 태스크포스' 운영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옥천군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 대전∼옥천 위험구간 직선화(터널), 경부고속도로 금강IC 이설, 팔음산 산림복지단지 조성, 청산산업단지 확대, 공공의료기반 확충 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황 군수는 지역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사업 발굴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달 부서별로 개발사업을 추가 발굴해 제출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황 군수는 사업발굴 보고회를 주재했다.

'지역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7~2036년 충북도 지역개발계획 수립에 지역 사업을 담기 위한 행보다. 충북도는 실행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옥천군은 사업 발굴용역을 시행하고 오는 11월 중 도에 계획 초안 제출, 내년 4월 도에 계획(안) 승인 신청, 12월 지역개발계획 고시 등의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발굴한 사업이 지역개발계획에 반영되면 지방재정투자심사 면제와 토지수용 가능 등 혜택이 많다. 미래 지역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차별화한 사업을 선점하게 되면 황 군수의 재선 도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개최에 올인하고 있다.

정 군수는 올해 화두로 '영동일신'(永同日新)을 제시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날마다 영동의 변화를 이룬다는 의미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 대한 기대와 각오를 담은 메시지였다.

오는 9월 12일부터 한 달간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와 국악체험촌 일원서 열리는 국악엑스포는 국비 등 163억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제행사다. 110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를 통해 30개국 이상의 참가를 추진 중이며 관람객 100만명을 끌어모으는 게 목표다.

충북도와 영동군은 그동안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 조직위원회를 꾸려 국립국악원 등 30여 곳의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했다. 행사장 주변 등에 대한 손님맞이 채비도 마쳤다.

정 군수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과 공동 조직위원장으로 맡아 국악엑스포 성공 개최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군수는 "이번 엑스포는 국악의 역사와 성장 과정, 미래상을 경험하면서 또 하나의 한류로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아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국악엑스포 진행 상황과 성과 등이 혹평에 휩싸이면 정 군수의 재선 도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