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군 '축소 재편'…일부 불출마 분위기

김상열 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 "불출마 염두에 두고 있다"
천범산 세종부교육감 "현직에서 아직 챙겨야 할 부분 있다"

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군이 축소 재편되는 분위기다. 출마가 유력했던 일부 인사들이 최근 들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23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내년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로는 현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자천타천 7명 남짓이 거론됐다.

보수진영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윤건영 교육감과 막판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청주 봉명중학교 교장)이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으나 일찌감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에는 '좌클릭' 행보와 함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난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들 넘쳐났던 진보진영은 출마가 점쳐졌던 몇몇 인사들이 최근 불출마 쪽으로 선회하면서 후보군이 추려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인사가 2023년 단재교육연수원장 시절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윤건영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상열 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보진영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출마 여부 두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심경을 추스르고 있다.

김상열 상임대표는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족들 뜻이나 딱히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건강 문제를 비롯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불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윤건영 교육감과 합을 맞췄던 천범산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주변을 통해 확고한 출마의 뜻이 확인됐으나 최근 여건 변화로 출마가 쉽지 않다.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공석이 될 세종교육감 자리를 천범산 부교육감이 대신할 수도 있다.

그는 뉴스1에 "올해 12월 공로 연수이긴 하지만 현직에 있는 사람이 나온다 안 나온다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현직에서 아직 챙겨야 할 부분이 있다"며 출마의 뜻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을 제외하고 진보진영 후보로는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 충북자치경찰위원장을 지낸 남기헌 충청대 교수,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가 거론된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