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양업고 학생·교직원 155명 고립…학교 인근 하천 범람 위기

학생 120명, 교직원 35명 소방·경찰 인력과 함께 기숙사 대피
비봉유치원 누수·침수 피해…유치원·학교 8곳 학사일정 조정

17일 충북 청주시 무심천 하상도로가 빗물에 잠겨있다. 밤사이 청주에는 23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2025.7.1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밤사이 충북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교육시설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일부 유치원과 학교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청주 한 고등학교에서는 인근 하천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면서 학교로 통하는 유일한 진출입로인 교량이 통제돼 학생과 교직원 150여 명 고립됐다.

17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청주 비봉유치원의 1층 복도 천장과 바닥, 식생활관이 천장 쪽의 누수로 침수 피해를 입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또 청주시 옥산면 양업고등학교는 학교 바로 옆 병천천(미호강 지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홍수경보와 함께 범람 위기에 몰리며 학생 120명과 교직원 35명이 고립됐다.

이 학교 학생 120명(남학생 67명, 여학생 53명)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교직원과 함께 기숙사에 대피해 있다. 소방·경찰 인원 3명도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일부 학교는 휴업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누수·침수 피해가 난 비봉유치원이 임시로 휴업했고, 초교 1곳, 중학교 3곳, 고교 3곳 등 7곳이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충북교육청은 이날 오전 윤건영 충북교육감 주재로 호우대비 학교안전관리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하는 공문도 일선 학교와 기관에 보냈다.

윤 교육감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참석을 취소하고 교육청 관계자 등과 함께 피해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학교장 판단에 따라 일과 시간 조정, 원격수업 전환 등 학사일정 탄력적 운영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누수·침수 피해 청주 비봉유치원.(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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