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건배" 오징어게임 시즌3에 등장한 충주 청명주

제작사, 한식과 어울리는 술로 선택 '눈길'
개봉 하루 만에 91개국 1위…K술 위상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만찬주로 사용된 충북무형문화재 2호 청명주.(중원당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2호 청명주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만찬주로 사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게임 참가자들이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즐기는 만찬 장면에서 테이블마다 올라가 있는 검은색 술병이 바로 충주서 만든 청명주다.

참가자들은 금색 술잔에 청명주를 따라 마지막 게임을 잘해 보자는 의미로 건배하기도 했다. 술을 더 달라는 참가자의 요청도 이어졌다. 청명주는 10분 이상 계속 노출됐다.

청명주의 오징어게임 출연은 지난해 오징어게임 제작사 ㈜퍼스트맨 스튜디오에서 만찬 장면에 청명주를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으로 이뤄졌다.

오징어게임에 사용한 청명주는 검은색 도자기에 담긴 종류다. 만찬 음식도 한식이라서 청명주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3은 개봉한 지 하루 만에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푸드와 더불어 K술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충주 청명주는 전통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향전록을 바탕으로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복원한 술이다. 그윽한 향기와 독특한 감칠맛이 있어 17도란 다소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이 좋다. 2021년에는 청와대 대통령 추석 선물로 선정되고, 2022년에는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청명주는 중원당 누리집에서 한글은 물론, 영어로도 주문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에 협찬한 도자기 세트를 비롯해 24도, 40도, 52도짜리 청명소주와 12도짜리 탁주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김영섭 중원당 대표는 "한국 전통주를 세계적 작품에 사용해 줘 큰 홍보가 될 거 같다"면서 "충북 무형문화재 청명주를 전 세계에 당당하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 청명주는 고유 명사로 평양 감홍로, 한산 소곡주와 같다. 청명주의 명성 편승에 이름이 비슷한 술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에 충주시가 지리적 표시제를 등록해 청명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