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청주의료원 임금체불 충북도가 해결해야"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경영난 심화…지난해 144억 적자
"코로나 헌신 외면하면 공공병원 무너져…회복 예산 편성해야"

보건의료노조 충북본부는 2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는 청주의료원의 임금 체불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보건의료노조 충북본부는 26일 "충북도는 청주의료원의 임금 체불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본부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의료원 경영난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상여금의 80%가 체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주의료원은 지난 20일 상반기 상여금의 20%만 지급했다. 체불 총액은 10억 9000만 원이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 이후 코로나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를 받지 못하면서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2022년 –28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2023년 -112억 원, 지난해 -144억 원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코로나19 기간 일반 환자와 의료진이 유출됐고, 코로나 종식 후에도 의료진 부족으로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본부는 "청주의료원의 적자는 충북도의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며 발생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도는 임금체불을 해결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 의료원이 보여준 헌신을 외면하고 현재의 위기를 수수방관한다면 공공병원은 무너질 것"이라며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느 병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는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적자를 책임지고 회복기 지원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본부는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결손액 보전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