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어종 서식지 '훼손'한 단양군, 한쪽에선 '특별 보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전시실 묵납자루 10여년째 전시
멸종위기 2급…하천 공사 때 핵심 서식지 파악도 못한 셈
-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하천공사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토종어류 '묵납자루'의 핵심 서식지를 크게 훼손한 충북 단양군이 다른 한쪽에선 이 어종을 '보호·보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토종어류 아쿠아리움을 보유한 단양군이 하천 어류 생태계도 파악 못하고 있다는 전형적인 '이중 행정'을 보여준 사례란 지적이다.
뉴스1은 지난 18일 단양군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을 찾아 묵납자루의 전시 유·무를 살펴봤다.
확인 결과 묵납자루는 아쿠아리움 1층 전시관 입구에 전시돼 있었다.
아쿠아리움 측은 묵납자루를 특별한 물고기로 보고 10여 년째 '기획 전시' 중이다. 군이 묵납자루를 특별하게 대접하고 있는 것이다.
몸통 부위에 신비로운 색을 띤 묵납자루는 단양지역에서 포획(환경부 허가 사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쿠아리움 내 묵납자루가 단양의 어느 지역 하천에서 포획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군은 묵납자루뿐만 아니라 9종의 멸종위기 토종어류도 전시하고 있다.
박현수 충북 생물다양성 보존협회 사무처장은 "단양군이 멸종위기 종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관광목적으로 멸종위기 토종어류를 관리하는 것 같다"며 "단양군의 두 얼굴"이라고 말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묵납자루가 희귀 어종이어서 10여년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전시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군은 2021년 6월 말 어상천면 어곡천 전체 약 10㎞ 중 방문리~가곡면 가대리 3.86㎞ 구간에서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문제는 어상천면 심곡리 지역 어곡천 '미소서식지(micro habitat)'는 묵납자루 핵심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다. 특히 이 장소는 국내 토종 어류학계가 그동안 논문 발표 등 특별하게 관찰하던 장소다.
그런데 이곳의 묵납자루 서식지는 수벽 식물 주변 파괴, 하천 돌무더기 설치, 하천 평탄화, 하천 둑 콘크리트 공사 등으로 현재 크게 훼손된 상태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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