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사 71% "민주적 소통·악성민원 대응 능력 갖춘 교장 원해"

전교조·교사노조 651명 대상 긴급 설문조사
"승진가산점에 수업 공개 실적 추가" 73% 반대

세종 교사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 (세종교사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근무 교사 71%가 교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민주적 소통 능력과 악성민원 대응 역량'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교사노동조합(세종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세종지부는 16일 공동으로 실시한 '시교육청 승진가산점 규정 개정 관련 긴급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2∼13일 초·중·고 교사 651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결과 학교 관리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 능력'(39%),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32%)을 꼽았다.

이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노동환경 조성'(업무 경감 역량)이 26%를 차지했고 '수업 장학 역량'(수업 코칭)이라고 답한 교사는 3%에 불과했다.

최근 시 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원 승진제도 개정과 관련해서는 일부 논의되는 항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다.

앞서 교육청은 지난 10일 관련 협의체(TF) 운영, 교육청 내부 협의를 통한 승진가산점 개정(안)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개정안을 확정, 교원 인사제도에 적용할 계획이다.

논의되는 내용 중 '승진가산점 항목에 수업 공개 실적 추가' 68%(444명), '수업장학 업무담당자, 수업 선도 교사, 수업나눔 지원단 등의 활동 실적 추가'에 대해 68%(439명)가 각각 반대했다.

또한 '승진가산점을 위한 연구학교 및 각종 연구대회 부활' 응답 교사의 73%(475명), '연구학교 근무 경력을 추가'에 대해서도 응답교사의 72%(466명)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종 교사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 (전교조 세종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상미 전교조 세종지부장은 "교육공무원 승진가산점 규정 개정 헛발질을 경계한다"며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학교 행정 업무 감축, 민원처리 시스템 구축 등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예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현재 학교 현장은 심각한 교권침해로 교사가 제대로 가르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교사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관리자는 민원대응팀에 대한 책임, 분리 학생 지도를 위한 역량 강화 등의 지원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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