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훈법 개정안 발의에 "충주도 류자명 서훈 승격 추진해야"
임호선 의원, 공적심사위원회 구성해 서훈 변경 심의 추진
사업회 "류자명은 의열단 비밀참모장…조선혁명선언 작성"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도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의 서훈 승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류자명선생기념사업회는 충주시도 진천군처럼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진천군은 지난 2일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의 서훈 승격을 염원하는 범도민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서훈 승격 염원 캠페인에 동참한 후 촬영한 사진을 개인의 SNS 등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이미 송기섭 진천군수를 비롯해 윤건영 교육감까지 동참했다.
지난 3월에는 충청북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공동건의문을 작성했고, 충북도의회도 진천군의회의 요청에 따라 서훈 등급 상향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임호선 의원(진천·증평·음성)도 지난 13일 상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적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서훈 추천·변경·취소를 심의하는 방식을 명시했다.
그동안 서훈 변경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정부 성향에 따라 특정 인물에게 추가 서훈을 주거나 아예 서훈 상향을 검토도 안 하는 일이 반복됐다.
충주는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류자명 선생 서훈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1991년 류자명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건국훈장은 모두 5개 등급이 있는데, 애국장은 4등급이다.
1991년 이후 류자명 선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선생의 훈격이 너무 낮지 않냐는 의견이 여러 역사학자로부터 제기됐다.
류자명 선생은 의열단의 투쟁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 거사를 계획한 비밀참모장이었다. 1923년 신채호 선생과 함께 조선혁명선언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나키스트였던 그는 사회주의자로 분류돼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후난농업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5년 중국 후난성에서 숨을 거뒀다. 선생의 국적은 평생 한국인이었다.
류자명선생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아나키즘을 공산주의로 보는 경향으로 인해 그동안 충주시가 서훈 승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말까지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천군수와 지역사회의 노력이 부럽다"면서 "KBS가 선생의 공적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방영한 상황에 충주시도 류자명 선생 서훈 상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류자명 선생은 1919년 충주서 3·1운동을 준비하다가 일본 경찰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했다. 중국에서 10대 농학자로 꼽히기도 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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