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총장發 파문 확산…옥천군 정·관·학계 '술렁'

"애써 육성했는데"…대학 이미지 실추·지역 발전 저해 등 우려
총장, 대학 교수 등 5명 호화 연수 감사 적발…경찰 수사 의뢰

충북 옥천군에 자리 잡은 충북도립대학교 본관 위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지역 정·관·학계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옥천군에 자리 잡은 충북도립대학교 총장 발(發) 파문 확산이 대학 이미지 실추와 지역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22일 대변인을 통해 이 대학 김용수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와 수사 의뢰를 특별 지시했다.

앞서 지난 2월 김 총장과 대학교수 등 5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 연수를 떠났다. 연수 기간 5성급 호텔에 묵고, 총장 배우자를 대동하는 등 5000만 원에 달하는 연수비를 지출해 국무조정실의 감사를 받았다.

도립대 측은 김 총장 배우자를 제외한 제주 연수 참가자 수를 20여 명으로 허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부산 연수 때에도 같은 방식으로 5000만 원을 사용한 의혹도 있다. 행정안전부로부터 감사 결과를 받은 충북도는 자체 감찰을 벌이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 자리 잡은 충북도립대학교 사무국 복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뉴스1 장인수 기자

경찰도 감사 결과서를 토대로 수사에 나서 관련자들의 소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이 대학의 교수와 학생, 지역 정·관계 인사들은 충격 속에 수사 결과와 향후 대학의 운영 방향을 예의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그동안 충북도립대 육성을 위해 애써 왔는데 총장과 관련한 엄중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라며 "도립대 위상이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립대와 연계한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촘촘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의 A 교수는 "가뜩이나 학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총장 발 파문까지 확산해 대학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이른 시일 내 대학이 정상화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학생 B 씨(2학년)는 "총장이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라며 "제대로 감사와 수사를 벌여 명명백백 진실을 밝혔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계인사는 "충북도의회 등에서 부실 운영을 두고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 온 상황에서 총장 발 파문까지 겹쳐 도립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질 것"이라며 "자칫 대학 존립을 위협하는 문제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