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활자로 찍은 최초 책 '월인천강지곡' 세종시가 품는다

세종시-미래엔 협약…세계기록유산 등재 협업 방안 논의

국보 320호 월인천강지곡 상권.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후 처음으로 간행된 한글활자본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이 세종시 품에 안긴다.

세종시와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은 24일 세종시청 4층 책문화센터에서 월인천강지곡 기탁과 박물관·한글문화도시 완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미래엔은 내년 9월 월인천강지곡을 세종시에 기탁한다. 기탁한 보물은 이때 준공하는 세종시립박물관에 이관된다.

또한 양 기관은 월인천강지곡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등재추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월인천강지곡은 1449년 세종대왕이 왕비인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것으로, 석가모니 일대기를 시의 형식으로 읊은 서사시이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최고(最古)의 국문시가로 꼽힌다.

전체 상·중·하권 중 현재 상권만 전해진다. 1963년 보물 398호로 지정됐다가 한글 창제 이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 활자본이란 가치를 평가받아 2017년 국보 320호로 격상됐다.

미래엔이 상권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 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 중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왼쪽)과 김영진 미래엔 회장.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종대왕이 지은 국보를 세종시가 품게 되면 세종시 1호 국보로 한글문화도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호 시장은 "월인천강지곡 기탁은 정말 반갑고 큰 선물"이라며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담긴 월인천강지곡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꼭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은 "월인천강지곡의 세종시 기탁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길이 열리고 미래엔 교과서박물관 발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며 "업무협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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