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헐뜯기' 정치 현수막 난립…시민 '피로감' 가중
현수막 민원 46건→72건 대폭 증가…"국민 위한 정책 찾아볼 수 없어"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뒤 충북 청주에서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정당 현수막들이 난립하면서 시민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시내 주요 교차로와 도청 등지에는 여야가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방·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수일째 내걸려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당사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옹호, 국민의힘! 국민이 두렵지 않습니까?'라는 현수막과 국민의힘의 '민주당은 하다하다 국민 카톡 검열까지 합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마주 보며 내걸렸다.
근처 충북도청 서문 앞에는 '윤석열 구속파면! 녹색정치 쟁취하자', '민주파괴 민생파탄 윤석열을 끌어내자', '윤석열은 벌 많이 받고' 등 내용의 현수막도 있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교차로나 주요 장소면 여지없이 이런 현수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로를 헐뜯거나 자극적인 문구에 지치고 불편하다.
7살 자녀를 둔 김모 씨(40대)는 "설 연휴 시내에 갔다가 아이가 내란 옹호라는 말이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많은 사람이 찾는 거리인데,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은 자제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모 씨(60대)도 "날마다 이곳을 지나가는데, 서로 헐뜯는 내용의 글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믿고 뽑아준 정당은 싸움만 하고 있고 국민들을 위한 정책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자극적인 정당 현수막 관련 민원도 급증했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합쳐 46건이던 민원이 계엄 선포 이후 12월 한 달에만 72건으로 늘었다.
'과한 표현이 불편하게 느껴진다'거나 '현수막 표기법이 올바르지 않다' 등의 민원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12월에는 옥외광고물법을 따르지 않고 게시한 현수막에 대한 민원이 많았는데 1월에는 정당과 협의해 적법한 표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2023년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정당 현수막은 읍·면·동별 2개까지 15일간 설치할 수 있다. 면적이 100㎢ 이상인 읍·면·동은 1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허위 사실을 공표하거나 상대방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면 문구에 대한 제한이 없어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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