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주먹만한 우박 평생 처음" 충주 장선마을 밭작물 100% 피해
차량 3대 파손…과수 상처에 과수화상병 확산도 우려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돌풍과 함께 애기 주먹만 한 우박이 바가지로 퍼붓듯 떨어졌다."
12일 오전 충북 충주시 동량면 장선마을 김호동 이장은 전날 우박이 내리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마을에 우박이 쏟아졌는데, 차량 유리에 금이 갈 정도로 피해가 컸다는 게 김 이장의 설명이다.
실제 장선마을 곳곳에는 우박이 내린 지 18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녹지 않은 우박이 그늘진 담벼락 밑에 남았을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 1시55분부터 3시30분까지 충주와 제천, 음성지역에 직경 1㎝ 정도의 우박이 떨어졌다.
김 이장은 "밭 농작물은 100% 피해가 났다"면서 "사과도 땅에 떨어지거나 멍이 들어 쓸 만한 사과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마을에서 기르던 고추, 참깨, 고구마, 옥수수는 열매가 패이고 잎이 떨어져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비닐하우스도 사방팔방 구멍이 뚫렸다. 주민 차량 중 유리창이 파손된 게 3대나 된다.
마을회관에 앉아 주민과 대화를 나누던 80대 노인은 "6월에 이렇게 큰 우박이 떨어진 건 평생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다른 주민은 "현재 다시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들깨와 콩 정도"라면서 "과수도 상처가 나 병충해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우박 피해는 충북 북부권 3개 시·군 중 충주가 가장 크다. 충주는 과수화상병도 도내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전날 기준 충북에서는 과수화상병이 50건 발생했는데, 충주가 35건이나 된다. 이번에 우박 피해를 본 동량면만 13건이다. 과수화상병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전파될 수 있어 앞으로 과수화상병 추가 발생도 우려된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상처 난 과수는 2차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우박 피해에는 농작물 재난지원금이 100% 지급될 전망이다. 재난지원금은 대파대(다시 파종)와 농약대로 나뉜다.
담배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피해액이 수천만원인데, 재난지원금은 수백만원 수준"이라며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우박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피해 규모가 나오면 재난지수별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재난지수는 1부터 300까지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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