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주먹만한 우박 평생 처음" 충주 장선마을 밭작물 100% 피해

차량 3대 파손…과수 상처에 과수화상병 확산도 우려

11일 오후 충북 충주시 동량면 장선마을에 애들 주먹만 한 우박이 떨어져 자동차 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났다.(독자 제공)2023.6.12/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돌풍과 함께 애기 주먹만 한 우박이 바가지로 퍼붓듯 떨어졌다."

12일 오전 충북 충주시 동량면 장선마을 김호동 이장은 전날 우박이 내리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마을에 우박이 쏟아졌는데, 차량 유리에 금이 갈 정도로 피해가 컸다는 게 김 이장의 설명이다.

실제 장선마을 곳곳에는 우박이 내린 지 18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녹지 않은 우박이 그늘진 담벼락 밑에 남았을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 1시55분부터 3시30분까지 충주와 제천, 음성지역에 직경 1㎝ 정도의 우박이 떨어졌다.

김 이장은 "밭 농작물은 100% 피해가 났다"면서 "사과도 땅에 떨어지거나 멍이 들어 쓸 만한 사과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마을에서 기르던 고추, 참깨, 고구마, 옥수수는 열매가 패이고 잎이 떨어져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비닐하우스도 사방팔방 구멍이 뚫렸다. 주민 차량 중 유리창이 파손된 게 3대나 된다.

충주 동량면 장선마을은 전날 내린 우박으로 밭작물 전체가 피해를 봤다.(독자 제공)2023.6.12/뉴스1

마을회관에 앉아 주민과 대화를 나누던 80대 노인은 "6월에 이렇게 큰 우박이 떨어진 건 평생 처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다른 주민은 "현재 다시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들깨와 콩 정도"라면서 "과수도 상처가 나 병충해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우박 피해는 충북 북부권 3개 시·군 중 충주가 가장 크다. 충주는 과수화상병도 도내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다.

전날 기준 충북에서는 과수화상병이 50건 발생했는데, 충주가 35건이나 된다. 이번에 우박 피해를 본 동량면만 13건이다. 과수화상병은 빗물과 바람에 의해 전파될 수 있어 앞으로 과수화상병 추가 발생도 우려된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상처 난 과수는 2차 병원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우박 피해에는 농작물 재난지원금이 100% 지급될 전망이다. 재난지원금은 대파대(다시 파종)와 농약대로 나뉜다.

담배 농사를 짓는 한 농부는 "피해액이 수천만원인데, 재난지원금은 수백만원 수준"이라며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우박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피해 규모가 나오면 재난지수별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재난지수는 1부터 300까지다.

충주 장선마을 과원도 전날 내린 우박으로 낙과 피해가 났다.(독자 제공)2023.6.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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