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규모 점포 입점 반대 상인회…시민들 "공감대 결여" 비판

"언제까지 원정 쇼핑…역외유출 악순환 막아야"
상생방안 마련 책무 청주시장에…"지자체 나서야"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청주시청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2022.01.19/ⓒ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상업용지에 대규모 점포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시민 갈등으로 이어질 모양새다.

전통시장 상인회를 비롯해 일부 소상공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규모 점포의 출점을 반대하는 반면, 그동안 인근 지역으로 '원정 쇼핑'을 다니던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어서다.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점포 입점 반대는 청주의 경제를 말살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상인회의 반대 움직임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상인연합회, 청주상인연합회, 청주성안길상점가상인회,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청주상인회장협의회, 충북청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 지역 상인회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의당은 지난 19일 충북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출범했다.

이들은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코스트코 등 대형 점포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역 내 대규모 점포 입점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지난 2016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청주에 진출하려다 충북청주경실련과 전통시장 상인회 등의 거센 반대로 포기했다. 이후 세종으로 눈을 돌렸고, 2018년 세종점의 문을 열었다.

현재 코스트코는 세종점을 포함해 대전점(1998년 개점), 천안점(2014년 개점) 등 충청권에서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고형 대형마트는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청주시민을 비롯해 충북도민들은 인근의 대전, 천안, 세종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청주시민 김모씨(37‧여) "청주는 대형쇼핑몰이 없어 대전이나 천안을 주로 간다"며 "천안과 대전에는 대형 백화점까지 있어 여러 군데를 방문하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역에서 순환해야 할 자본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의 악순환"이라며 "대형 유통시설이 개점하면 자본유출 방어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청주시가 나서서 중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역 내 대규모 점포가 입점을 추진할 시 '청주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에 따라 청주시장에 중재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조례안을 보면 청주시장은 주민이 스스로 참여해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책무가 있다.

청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민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영업시간 제한, 판매 물품 제한, 지역생산품 일정 비율 판매 등 상생 방안을 권고할 수 있다.

청주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시민들의 소비패턴과 성향, 유통시장은 갈수록 진화하는데 청주지역만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퇴보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주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밀레니엄타운 조감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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