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피해 극단선택 청주 여중생 유족 '사건관련 제보' 공개 요청

"사소한 것도 중요한 실마리, 제보해달라"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북 청주 여중생 A양의 유족이 2일 충북NGO센터 대회의실에서 사건 관련 제보 요청을 했다.2021.11.2/ⓒ 뉴스1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를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충북 청주 여중생 A양의 유족이 2일 사건 관련 제보를 공개 요청했다.

유족 측은 이날 충북NGO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족들은 수사상에서 드러나진 않았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증인과 증거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유족 측은 "사소한 것이라도 예상 외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면서 "피해 학생을 아는 청주 시민 분들은 유죄 판결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제보해달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피의자 신상공개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유족 측은 검찰에 피고인 신상점보 공개 신청서와 재판 공개 신청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재판 공개 신청 외에 피고인 신상정보 공개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족 측은 "피고인 얼굴과 신상이 공개되면 추가적인 성폭력 피해 신고 및 제보도 있을 수 있다"며 "신상에 관한 정보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생전 A양은 지난 1월17일 친한 친구의 계부에게 성범죄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친구에게 홀로 밤을 보내야 한다는 사정을 전해 듣고 집으로 찾아갔다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후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양 부모가 피의자를 고소했으나 구속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수사는 진척이 더뎠다.

견디다 못한 A양은 결국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5월12일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 옥상에 올라 친구와 함께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현재 피의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A양과 의붓딸에게 저지른 성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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