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불가능' 처리비용 받고 철거한 컨테이너, 다른 곳서 멀쩡히 사용

폐기물처리 비용까자 받은 컨테이너 재사용하려고 보수
제천시, 수익 올릴 수 있는 공매 않고 수의계약 처리

제천축구센터에 사용했던 이동식컨테이너를 제천시가 예산을 들여 폐기물처리했으나 실제는 모처에서 멀쩡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가 문제가 되자 이동했다.2021.08.13ⓒ 뉴스1 조영석 기자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충북 제천시가 보유 중이던 이동식 컨테이너를 처리비용까지 들여 철거했지만, 다른 곳에서 재사용하려고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제천시에 따르면 올해 초 제천축구센터에 있던 컨테이너 8동 가운데 5동을 철거하기 위해 A 철거업체와 500여만원에 수의계약했다.

제천축구센터에 있던 컨테이너는 심판대기실, 운영본부, 탈의실로 사용하다 최근 건물을 신축하면서 3동은 남기고, 5동은 폐기물로 철거했다. 일부 컨테이너에는 에어콘까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뉴스1 취재결과, 폐기물 처리해야 할 컨테이너가 1동은 고물상에서 사용하려고 보강공사를 한 상태이고, 나머지 4동은 모 공장에 버젓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천시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철거한 컨테이너는 300X400㎝ 규모로 새 상품은 400만~4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제품도 200만~25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공매를 통해 컨테이너를 판매하면 5개에 1000여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자산을 특정업체에 돈을 주면서 철거하도록 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는 이유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수해로 축구센터에 놓여 있던 컨테이너 가운데 사용이 불가능한 5동을 불가피하게 철거했다"며 "철거 후 컨테이너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는 철거업체에서 알아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천시와 철거업체 간 계약서에는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철거비용에 포함돼 있다. 계약서상으로는 컨테이너를 폐기물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컨테이너가 500여만원의 처리비용을 받고도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재 판매해 사용하는 셈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모처에 숨겨 놓았던 4동의 컨테이너는 최근 고물상에 다시 놓여졌다.

A 철거업체는 "우리 회사는 전문 철거업체가 아니지만 제천시의 요청으로 철거공사를 하게 됐다"며 "단순히 철거만 하고 고물상에 처리를 위탁한 상태에서 4동이 옮겨진 이유는 보관이 어려워 임시로 갖다 놓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choys22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