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체장들 명문고 지지… “이시종 지사 홍위병이냐” 구설

전교조 등 교육단체 “구시대적인 작태…교육 죽이는 발상”
시장군수협 “명문고 없어 지역 우수인재 유출 심화” 후폭풍

충북 시장군수회의 모습. (자료사진) ⓒ News1

(충북 청주=뉴스1) 장동열 엄기찬 기자 = 지역 명문고(자사고) 설립을 놓고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충북 시장군수협의회가 도의 손을 들어주고 나서자 뒷말이 무성하다.

시장·군수들이 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건 당연하다는 시각과 왜 이시종 지사의 홍위병을 자초하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6일 성명을 통해 “충북도의 명문고 설립 건의에 적극 동의한다”며 “고교 무상급식 지원과 함께 교육청이 합의한 자율학교 지정, 명문고 육성 등을 적극 이행하라”고 도교육청을 압박했다.

이들은 “전국 14개 시도에 58개의 명문고가 설립돼 우수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충북은 명문고가 전무한 실정으로 우수인재 유출은 물론 지역불균형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는 명문고 설립을 주장하는 충북도의 논리와 일치한다.

시장군수들이 양 기관의 갈등에 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무상급식비 분담률 갈등 때도 전면에 나서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도내 시장·군수 11명 전원은 이 지사의 교육청을 향한 최후통첩 기자회견 자리에 배석해 힘을 보탰다.

결국 교육청의 백기투항을 이끌어냈다.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김병우 충북교육감.(자료사진) 2018.11.28/뉴스1ⓒ News1 DB

그러나 시장·군수의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양 기관은 물론 교육단체, 학부모단체의 논리가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 주민 대표로 선출된 시장·군수들이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수미 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은 “자사고는 특권학교이고 경쟁을 유도하는 학교다. 지역사회 교육을 죽일 수도 있다”며 “시장·군수들이 도지사 눈치를 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장우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사무국장도 “토론회에서 충북의 파이를 키우는 사람, 청와대 주요기관에 윗선에 줄 댈 사람 없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그래서 자사고를 만들자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충북지회 등 22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충북교육연대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연대는 다음 주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도 11일이나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회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면담요청, 도청 1인 릴레이 시위, 반대집회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p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