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청주 지동동 임대주택공급지구 추진…주민 여론 '싸늘'(종합)

청주시‧청주시의회, 국토부에 지구 지정 반대 의견 밝혀
‘미분양’ 홍수 청주시, 민간단체서도 난개발‧공급과잉 우려 반발

LH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를 추진 중인 청주 지동동 일원. ⓒ 뉴스1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미분양 적체와 집값 하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청주지역에 신규 택지개발지구 지정과 추가 아파트 공급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청주 흥덕구 지동동 일원에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 지구 지정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19일 청주시와 LH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말 청주시 흥덕구 지동동 일원 71만4829㎡에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2030년까지 인구 100만명을 목표로 한 청주시 중산층의 주거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지구 내 국가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감안하면 현재 미분양 적체상황에도 미래 수요는 충분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역여론은 싸늘하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가장 먼저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서민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 보급은 확대돼야 하지만, 미분양이 ‘위험’ 수준에 있는 지역 현실을 감안하면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지역 내 LH에서 공급 중인 공공임대나 행복주택 등의 청약률이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식 공급 확대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LH는 청약률 미달을 보인 청주 동남지구 내 10년 공공임대의 미분양을 털기 위해 자격요건까지 대폭 완화했다.

보은군 삼승면 보은산업단지에 들어선 행복주택의 경우 두 차례에 걸친 입주자 모집에도 무더기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청주시 역시 국토교통부에 심도(?)있는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권자인 국토교통부에 사업대상지역 주민들의 여론수렴 결과를 전달한 청주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함을 들어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정관가 뿐 아니라 민간단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도시공원 민간개발 방식으로 우후죽순 늘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아파트 공급에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무분별한 난개발과 공급과잉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청주 도시공원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전날(18일) 한범덕 청주시장의 서원구 읍‧면‧동 순방 현장까지 찾아와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 뉴스1

이 같은 부정 여론 속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충북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여건점검’분석 자료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은 충북본부는 지역 주택시장 둔화는 잇따른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 자료를 냈다.

자료에는 2016년 이후 인구유입과 거주자의 매입 수요는 둔화된 반면 열악한 정주여건에도 신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이 초과공급 현상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 자료에서 한은 충북본부 정준우 기획조사팀 과장은 “주택공급관련 정책은 중장기 주택수요 요인을 반영해야 한다”며 “개발방식에 있어서도 지역 주민의 신규주택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택지개발 외에 노후화된 원도심 주택에 대한 재개발‧재건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기업인 LH가 수익만 좇는 무조건적인 사업 확장만 밀어붙일게 아니라 지역현실을 고려한 도심 내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도심 외곽에 편중된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치중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낙후된 원도심 재개발과 병행한 균형발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H 충북본부 한 관계자는 “2030년까지 바라보는 장기계획으로, 당장의 지역 내 적체 물량은 어느 시점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청주 흥덕구 송절동 일대 도시첨단 산단 조성으로 인한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자체 조사결과에 따라 지구지정 제안서를 접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지원민감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권자인 국토교통부는 청주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지구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ooldog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