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80대 할머니 살해 피의자 ‘덤덤하게 범행 재연’
경찰, 현장검증 20여분간 공개 진행 …유족 주민들 고성 몸싸움
- 장동열 기자, 김정수 기자, 남궁형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김정수 남궁형진 기자 = 29일 오전 9시 30분 ‘증평 80대 할머니 성추행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충북 증평군 증평읍 한 시골마을은 일찌감치 주민, 취재진 등 인파로 북적였다.
오전 9시 50분 피의자 신모씨(58)가 범행 장소에 도착하자 평소 조용하던 이 마을은 순식간에 술렁였다.
평범한 동네 주민에서 6일만에 살인범이 되어 돌아온 그는 보라색 모자와 파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긴 했으나 덤덤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신씨가 호송차에서 내리자 일부 유족, 동네 주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현장검증이 예정된 오전 10시 청바지에 분홍, 회색 무늬가 섞인 티를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신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범행 현장으로 들어갔다.
20여 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신씨는 집 마당에서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의 목을 조르는 장면 등을 태연히 재연했다.
이어 안방에서의 추가 범행도 무덤덤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이 끝난 뒤 한 유족이 신씨에게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신 씨의) 얼굴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 “경찰이 왜 CCTV를 안봤냐”며 고성을 지르는 등 승강이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기왓장을 집어 던졌으나 신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경찰은 청각(2급)·언어장애자인 신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통역사를 현장에 투입했다.
신씨는 지난 15일 오후 증평읍의 시골 마을에 사는 A씨(80)를 집 마당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성추행한 혐의(살인, 시신오욕 등)를 받고 있다.
A씨는 발견 당시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병원 검안에서도 특이한 징후가 없어 단순 병사(자연사)로 처리됐다.
그러나 유족들이 장례 뒤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을 보고 경찰에 신고, 신씨를 붙잡았다.
당시 경찰이 CCTV 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살인사건을 단순 병사로 처리했다는 비난을 샀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6년 전 이 마을에서 발생한 70대 할머니 성폭행 사건과 이번 사건의 범행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판단, 동일범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용의자 DNA와 신 씨의 유전자 Y 염색체(부계혈족)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계 염색체 일치는 신씨나 신씨 혈족 중 누군가에 의해 범행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6년 전 범행이 신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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