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청주세광고 서장원 "노력은 배신하지 않아"
- 이정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시험은 망칠 수 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충북 청주 세광고 서장원(19) 군이 후배들에게 남긴 진심어린 조언이다.
대입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2일 서 군은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뒤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험을 치를 때보다 채점을 하는 순간이 더 떨렸다는 서 군은 가채점 결과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서 군은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지만 설마설마 했다. 수능 답안지가 다나오기 전에 한국사부터 채점을 하는 데 다 맞았더라. 만점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여서 놀랐지만, 과목별 채점을 끝낸 후 마지막 사회문화 과목을 채점한 뒤 만점을 받았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쉽사리 가시지 않는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여느 수능 만점자들과 마찬가지로 서 군은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묻는 질문에 “공부를 할 때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이 수면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3 올라오면서 오히려 수면시간을 늘렸다. 평소 새벽1시나 1시30분까지 공부를 했었는데 고3이 되고서는 12시에 자는 습관을 들였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더욱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공부한 양도 따져봤 때 훨씬 능률적이었다. 늘린 수면시간만큼 대신 깨어있는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겠다 생각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방법이란 것은 누가 알려줘서 하기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바꿔나가야 하는 것 같다. 시험을 볼 때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학습방법을 바꿔나가다보니 고3이 되면서 공부하는 법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비법을 묻는 질문에 서군은 “기본적인 개념공부가 끝났다고 전제했을 때 각 과목별로 노트를 한권씩 만들어 그 노트에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실수했던 부분을 기록했다. 그런 식으로 빠지는 부분 없이 공부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시간도 절약되고 큰 도움이 됐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털어놨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서 군은 오히려 고1때 이후로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서 군은 “학원은 1학년 때까지 다녔는대 그 이후부터는 나름의 공부습관이 잡혀 인터넷강의 위주로 공부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인터넷강의가 계속 재생이 되고, 또 필요할 때 들을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명언이나 도서가 있냐는 질문에는 “많은 말들이 저한테 영향을 줬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으로 와닿았던 말은 ‘잔잔한 바다는 좋은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항상 공부하면서 힘들 때마다 나중엔 좋은 결과로 올거야 생각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란 말에 쑥스러워 하던 서 군은 “시험이란 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 점수를 잘 받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공부는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공부를 열심히 했는 대 시험점수가 당장 안 나온다고 해서 그 노력이 헛된 게 아니다. 계속 노력하다보면 결국에는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올 것이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 군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대 사회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서 군은 미래에 각종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사회학자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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