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고생 실종사건 1년…여전히 미궁 속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지난해 1월 29일 충북 청주에서 졸업을 앞둔 여고생이 친구를 만난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 여고생의 소재 파악에 주력했지만 뚜렷한 단서나 행적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청주에 사는 A(18)양의 실종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지난해 1월 30일 오후 9시20분께.

전날 정오께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A양은 그 뒤 연락이 두절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양의 지인 B(48)씨의 행적에 주목했다.

A양이 잠시 생활하던 고시텔의 입주자였던 B씨는 A양과 친분이 있었고 실종 당일 A양에게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고시텔 인근 CCTV에서 A양의 마지막 모습이 확인되면서 A양을 찾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B씨가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A양이 집을 나선 다음날인 2014년 1월 30일 오전 12시30분께 B씨는 고시텔에서 나와 20여분간 자리를 비웠고 오전 5시55분께 짐을 챙겨 자신의 차량을 이용, 인천으로 향한 것이 확인됐지만 숨진 것이다.

B씨는 유서조차 남기지 않았고 중고차시장에서 발견된 B씨의 차량에서도 A양의 흔적은 없었다.

B씨가 차량을 판매하면서 A양의 통장으로 돈을 받아 인출한 사실 등이 추가로 드러났지만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될 증거들은 찾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지 2주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사전담팀을 확대 편성해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 헬기로 청주에서 인천까지 B씨의 행적을 뒤쫓고 프로파일러와 탐지견까지 동원해 B씨의 모습이 찍힌 CCTV 주변과 인근 야산도 뒤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다른 사건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건에만 매달릴 수 없었던 경찰은 전담팀을 경찰서 강력 1개 팀으로 축소한 채 통신수사와 제보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미제사건으로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접수됐던 제보도 이제는 거의 없는 상태”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제사건으로 종결하지 않고 통신수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A양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nghj@